25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계속되는 ‘거품론’과 ‘제2경제위기설’에 따라 인터넷관련 분야의 투자가 거의 끊긴 상태며 초기단계(Start-Up) 기업을 기준으로 볼때 펀딩시 프리미엄이 2~ 3월 중 20배 전후에서 이제는 5배 정도로 거품이 걷혀가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한 인터넷 담당 심사역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어떤 닷컴기업의 경우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액면가 2배의 프리미엄에도 투자를 받으려했다”며 “그러나 최근 아무리 프리미엄이 낮아도 수익모델이 없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인터넷투자 대상기업들은 보안 솔루션 관련 기업과 금융포털을 구축해 적정 수익을 창출할수 있는 기업에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펀딩 프리미엄이 기업가치 평가의 척도로 인식되기 때문에 투자를 유치한 인터넷기업들은 예전과 달리 언론에 투자유치 사실을 알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한편 생명공학기술(BT)부분의 초기기업에 대한 펀딩프리미엄은 2~3월경 20배 전후에서 현재는 10배 이하로 투자마저 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KTB네트워크 화학생명팀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6월 중 완성될 인간 게놈프로젝트의 영향으로 바이오 부문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있을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현실은 미국처럼 유전자지도를 응용해 제품화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IT 관련분야 제조업의 프리미엄은 급등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반도체 호황에 따른 반도체장비 공급부족현상과, IMT-2000에 대한 기대로 인해 심사역들이 유망 벤처기업을 찾아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기기를 생산하는 세니온(대표 이동률)은 벤처캐피털들로부터 액면가(5000원)의 36배로 50억원의 자금을 유치 받았고, 액정표시장치(FLCD)를 IMT-2000용 단말기와 개인휴대단말기(PDA)등에 공급할 계획인 스마트디스플레이(대표 김원대)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액면가(1000원)의100배인 10만원으로 3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IT관련 심사역은 “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출자를 받아 구성되는 대부분의 조합이 전자 전기 부품 관련 업종”이라며 “이런 투자자금을 가지고 수익모델이 확실한 반도체 및 통신장비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투자자금이 장비제조업등에 치중돼 있어 이들 업종에 대한 프리미엄 상승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창호 기자 ch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