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은 보험사간 M&A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손보업계 3위사인 三井해상과 4위사인 住友해상이 2002년 4월까지 합병하는데 합의했고, 업계 7위인 大東京화재와 도요타 그룹계열인 업계 11위의 千代田화재도 내년 4월까지 완전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또 손보업계 5위인 日本화재와 8위인 興亞화재에 이어 同和화재와 日本생명의 자회사인 닛세이(日生)손보도 합병키로 했다.
이와 같은 M&A바람은 손보업계 리딩컴퍼니인 東京해상과 安田화재마저 타손보사의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東京해상의 경우 大東京-千代田화재와의 합병가능성이 높고, 安田화재는 ‘미즈호’그룹 산하 4개 손보사의 대통합에 주력하고 있으나 통합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도 대형사간 M&A설이 나오고 있다. 이미 주식회사로 전환한 1위 생보사 메트라이프와 연말에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는 2위사 푸르덴셜간 합병이 상장이 완료되는 내년쯤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다.
삼성금융연구소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시장도 가격자유화의 확대 실시, 금융기관간의 겸업확대, 방카슈랑스의 활성화 등으로 보험시장 재편과 함께 타업종간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손보업계의 경우 해동화재가 영국의 리젠트 퍼시픽에 인수됐고 제일생명을 인수한 독일의 알리안츠도 손보사 진출을 위해 중소형보험사의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앞으로 손보시장은 전문보험사의 설립허용과 가격자유화에 따른 요율인하 경쟁으로 중소형보험사의 경영악화가 예상된다. 특히 자보시장의 진입제한규정 폐지로 외국손보사의 시장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기존손보사와 신규진입자, 외국보험사간 보상업무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중소형사는 특정종목만 영위하는 특화보험사 또는 인터넷전문보험사로 전환하거나 외국계 자본과의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과 일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대형보험사들도 경쟁력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신동아 쌍용 제일 대한 국제화재 등 5개사는 콜센터를 통해 사고접수를 받은 뒤 해당사에 배분, 처리하는 보상시스템을 공동으로 운영키로 합의했다. 이들은 향후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대형손보사로의 통합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대형보험사들도 리딩컴퍼니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국내외 보험사와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손보업계 3,4위사인 三井해상과 住友해상도 합병을 통해 총자산 규모면에서는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리딩컴퍼니인 동경해상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보험사의 진출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일본 安田생명과 공동으로 자동차보험 전문직판회사를 설립한 영국의 다이렉트라인은 국내 진출을 위해 기존 손보사의 인수 또는 자본제휴 파트너를 적극 물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내외 손보사간 인수합병은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특화형보험사로의 전환을 위한 통합 및 생존전략 차원에서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금융연구소의 관계자는 “손보사간의 합병은 가계성보험, 기업성보험과 재보험 분야에서 각사의 취약부문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