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화재는 인가를 받는대로 대대적인 광고를 실시하고 이달 말 예정돼 있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리젠트화재’로 사명을 변경, 기존의 해동화재 이미지에서 탈피할 계획이다. 또 기존 자보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M/S를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상위사들은 가격 경쟁보다는 브랜드와 보상 등 서비스 수준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기존 영업조직이 중요하다는 생각 아래 공격적인 사이버 마케팅은 지양한다는 분위기다. 현재 삼성화재 인터넷 사이트 상에서 자동차보험의 즉시 가입이 가능한 상태지만, 해동과 같은 보험료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LG화재도 현재 인터넷상에서 자동차보험 영업을 하고 있다. 물론 기존 자동차보험과 보험료는 동일하다. 고객에게 편의성과 신속성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동양화재는 이달 초순쯤 사이버 마케팅을 위한 시스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전자서명 인증기관을 공인할 경우 바로 오픈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하위사들은 해동화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해동화재가 보험료를 인하해 M/S를 넓혀갈 경우 상위사보다는 볼륨이 비슷한 중하위사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일 해동화재의 전략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기 시작한다면 일부 중하위사들도 해동과 동일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중하위사들에 비해 상위사들이 느긋한 이유는 인터넷 시장의 점유율이 오프라인과 전혀 다르게 형성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체 진단에 기인한다. 단순히 보험료가 더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회사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또 하나 해동화재가 먼저 싼 보험상품을 시판해 일정부분 시장을 선점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하위사들이 모두 해동과 똑같은 보험료를 적용할 경우 해동의 시장점유 속도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법인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한국자동차보험과 같은 자보 전문보험회사가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할 경우 CM 시장은 혼전양상을 띨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한국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개발원과 LG화재 등에서 언더라이터와 보상 경력자를 스카우트 해오는 등 행보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될 경우 상위사들도 CM 전담 자회사 설립 등으로 가격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