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제일은행 매각 과정에서 넘겨 받은 주식을 기반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하거나 이를 직접 매각, 내달까지 1조500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1조원 규모의 한전주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작업은 지난주 주간사 선정을 위해 제안서를 접수한 상태고 담배인삼공사 주식 매각작업도 몇가지 방안을 마련해 놨다”고 전했다.
한전주를 이용해 발행할 해외 전환사채의 만기는 3년으로, 발행 금리는 리보금리보다 2~3%P 낮은 수준. 전환가는 주당 3만6000원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은 외화로 1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딜이기 때문에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주간사 수주를 위한 경합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예보는 보유중인 담배인삼공사 주식 5000억원 어치도 조만간 매각할 방침이다. 그러나 예보는 주식 매각이 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 현재 담배인삼공사 대주주들과 매각 방안을 놓고 협의중이며 일단 시장에 직접 매각하는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예보가 제일은행 매각을 통해 넘겨받은 유가증권 규모는 총 2조4000억원. 예보는 이중 한전 주식과 담배인삼공사 주식을 제외한 9000억원 어치의 유가증권을 담보로 자금 차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