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할인어음에 주력한 신용금고의 총 여신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할인어음부문이 신용금고업계의 주력 여신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7일 상호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서울지역의 총 여신은 6조9972억원으로 지난 99년 12월말 7조1710억원에 비해 2.4% 정도 감소했으나 할인어음부문은 3월말 현재 2조5659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558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현재 지난 연말에 비해 총여신 계수가 증가한 서울지역 신용금고는 36개 중 절반에 채 미치지 않는 17개 금고에 불과하다. 이중 10%이상의 총여신 계수 증가를 기록한 금고는 현대(23.9%), 한신(21.7%), 동인(13.8%), 신중앙금고(12.5%) 등 4개사이다.
이들 신용금고들은 여신이 증가한 첫번째 요인으로 할인어음부문에 공격적으로 영업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현대금고의 경우 지난 연말 할인어음부문 총량은 약 3~400억원 대에서 3월말 현재 650억원으로 약 2배 정도 증가했으며, 한신금고의 경우도 지난연말 1865억원에서 3월말 2270억원으로 약 400억원 정도 증가했다. 동인금고도 지난 연말 430억원에서 3월말 현재 580억원의 평잔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신용금고가 할인어음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어음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9개월로 단기간이기 때문에 유동성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즉, 마땅한 여신처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단기간에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할인어음은 신용금고업계가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자금운용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이라는 것이다.
또 부동산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담보대출을 지양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각 금고들이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담보대출보다는 소액 신용대출의 취급을 늘리고 있으나 관리비용 과다, 부실발생 가능성 등으로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할인어음은 대부분 해당회사에 대한 심사를 통해 신용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위험은 다소 있지만 여신에 대한 철저한 심사단계를 거치게 되면 부동산 담보대출, 소액신용대출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신용금고업계 관계자는 “할인어음은 은행과 사채시장의 틈새를 노리는 영업전략 차원에서 주력하고 있다”며 “은행은 채무자의 적격등급까지 확인하고, 사채시장은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발행인의 적격만으로도 사채보다 낮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신용금고의 할인어음부문 증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