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현재 손보업계의 자보 손해율이 73%대를 기록하고 있고 34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등 자동차보험 경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따라서 손해율 안정이 급선무인데 이 또한 쉽지 않은 문제여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손보사들의 영업전략과 함께 사고율이 큰 영향을 미친다. 자보 손해율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도 사고율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99년도 교통사고율을 보면 4.8%로 교통사고율 최고를 기록했던 92년의 4.7%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로 인한 사상자수만도 70만명이 넘는다.
게다가 손보사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료 할인과 불량물건의 마구잡이식 인수가 더해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자동차보험료가 자유화되면 상위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의 인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독당국과 계약자의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소폭으로 이뤄지거나 책임보험료를 올리고 종합보험은 낮추는 식으로 현재의 보험료 수준과 비슷하게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위사들은 손해율 안정을 위해 인수를 크게 제한할 계획이다. 우량물건 위주로 선별 인수하고 불량물건은 공동인수로 돌린다는 방침이다.
중하위사들도 인수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다만 가격 자유화 이후 과당경쟁체제 하에서도 이와 같은 인수 강화가 가능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손보협회는 교통사고 감소 대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교통법규 위반 단속 강화하도록 건의하고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운전중 휴대폰 사용에 대한 법적규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