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원래는 이달부터 부가보험료 자유화가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각 사별로 부가보험료 책정에 시일이 걸리자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아래 각 보험사에 상품별로 보험료를 책정, 제출토록 했다.
이는 덤핑 경쟁을 막기 위한 것으로 각 회사의 자산건전성 등에 맞게 보험료가 책정됐는지를 심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동화재가 제출한 자동차보험 신상품의 인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만약 해동화재의 새로운 자동차보험이 내달부터 시판 가능하게 되면 다른 손보사들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월말 현재 11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3%대이며, 3400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이고 있다. 손해율이 60%대로 영업이익을 시현했던 전년도에 비하면 크게 악화된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일률적인 보험료 인상이 아닌 손해율이 높은 차종, 즉 덤프트럭이나 버스, 이륜차, 택시, 대여차 등과 손해율이 높은 지역은 보험료를 올리는 대신 양호한 계층은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
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보험은 최대 위기에 몰려있다"며 "적정한 보험료 책정과 사업비 절감, 교통사고 감소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회생가능한 상태"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정 손보사의 튀는(?) 행동에 모든 손보사들이 동조하는 과도한 출혈경쟁은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 회사가 보험료를 인하하면 모든 회사들이 가격을 내렸던 것이 지금까지의 손보업계 관행이어서 일부 회사가 보험료를 낮출 경우 가격 인하경쟁이 전 손보사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