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36.12포인트 떨어진 800.89로 마감됐다. 이날 거래소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공세로 장중한때 800선이 붕괴되며 지난해 10월5일 이후 6개월만에 800에 들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마감 무렵 반발매수세의 유입으로 800선을 힘겹게 회복했다.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 불안감과 기대감이 혼재한 가운데 관망세를 보인 하루였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57억원, 73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만 2400억원 순매수했다. 하락폭이 컸던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지수관련 대형주들을 집중 매도한 것과 선물의 하락에 따른 프로그램매도 물량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장중 무디스가 신한, 한미 은행주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나섰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은행주를 비롯한 증권주와 보험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타는 소위 `데킬라효과를 냈다. 특히 신한, 주택, 국민, 부산, 경남 은행 등이 상한가에 올랐다. 이어 보험, 증권, 종금 등 금융주들이 그 뒤를 따라 올랐다. 그러나 삼성전자,한국통신공사,포항제철,한국전력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과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상승종목은 298개 종목이었으며, 하락 종목은 535개에 달했다. 거래량은 2억2천779만주, 거래대금은 2조5천418억원이었다.
나스닥의 연일 하락으로 코스닥시장은 곤두박질쳤다. 14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12.80포인트 떨어진 197.87로 마감, 200선이 붕괴됐다.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각각 1억 3125만주, 1조8723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지난 1월 31일 이후, 거래금액은 1월 28일 이후 최소치를 각각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금융업이 강보함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 전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벤처지수와 인터넷 주가 포함된 기타 지수는 각각 44.62포인, 7316포인트 하락하는 등 첨단기술주와 인터넷주이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기업은행과 평화은행 등 은행주는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최근 공매도파문과 관련, 거래중지되었던 성도이엔지는 이날 매매 재개돼 상한가에 올라섰다.
박용수 기자 py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