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상호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2000년 2월말 현재 전국 178개 금고의 평균 수신은 1220억원이며, 여신은 986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99년 6월말 대비 각각 0.58%, 1.23% 증가한 실적이다.
전국을 15개 권역으로 나누어 지역별 평균수신을 살펴보면 서울지역이 2271억원으로 99년 6월 대비 12.76%, 대전지역 64.21%, 제주지역 6.70% 등 3개 지역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여신에 있어서도 서울 11.47%, 부산 4.69%, 대전 63.59%, 충남 6.40%, 제주 7.54% 등 5개 지역만이 증가를 기록했다.
IMF 이후 첫 결산기였던 98년 6월에 비교할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수신은 3.57% 증가했으나 여신은 9.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신은 서울(18.22%), 인천(14.16%), 광주(12.85%), 대전(85.92%) 등 4개 지역이, 여신은 서울(4.28%), 대전(60.00%) 등 2개 지역만이 상승을 기록했을 뿐이다.
반면 대구지역은 2000년 2월 현재 670억원의 평균수신고를 기록, 98년 6월 대비 34.57%, 99년 6월 대비 24.21% 감소했으며, 여신은 529억원으로 98년 대비 47.62%, 99년 대비 23.33%로 여수신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구지역이 이처럼 큰 폭의 여수신 하락을 기록한 배경은 대구지역 최대 금고인 경북금고가 지난 99년 퇴출됐기 때문이지만, 이로 인한 금고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함께 지역경제 및 서민경제의 하락으로 금고를 찾는 고객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외에도 강원이 수신에서 98년 및 99년 6월말 대비 15.70%, 17.85% 감소했고, 여신에서 23.09%, 16.57% 감소했으며, 경남은 수신에서 20.96%, 10.95%, 여신에서 33.93%, 13.95%씩 각각 하락했다.
경남 진주금고 윤철지 사장은 “경남지역 금고는 타지역 금고보다 재무상황이 좋은 편이지만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출처 찾기가 어려운 상태”라며 “여신이 어렵기 때문에 영업수지의 악화를 우려 공격적인 수신영업이 어려워 결과적으로 여수신이 줄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경제의 붕괴로 인해 금고들이 여신처의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수신을 해도 운영의 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여수신 모두 줄어드는 양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고업계는 서울을 제외한 기타 지역의 경제상황은 아직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지역별 편차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