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변화를 주도한 곳은 새롬기술 주주들의 ‘새롬동호회’. 처음부터 기업의 내재 가치를 알리는 활동에 주력해 왔다.
최근에는 새롬기술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회원수가 계속 늘어나 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새롬동호회’는 현재 장기투자자 모임을 만들어 ‘주식 모으기’ 운동을 하고 있으며 동호회 자체적으로 새롬기술 IR과 ‘다이얼패드’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홈페이지에 ‘주주클럽’을 만들어 놓고 있는 테라의 경우에도 주주들의 ‘애사심’이 높아가고 있다.
이 회사 주식담당자에 따르면 예전에는 주가가 하락하면 수백통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곤 했는데 이제는 주주들이 “조금만 참고 회사를 지켜봐 주자.”는 의견을 게시판에 올린다는 것. 심지어는 “손해를 봐도 좋다. 테라 주식이라 갖고 있겠다”는 주주들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코스닥 주가 하락으로 조금 주춤한 상태지만 제3시장을 중심으로 ‘새롬동호회’나 테라 주주클럽처럼 ‘회사 사랑’이 뜨거운 동호회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인츠닷컴동호회’, ‘노머니커뮤니케이션동호회’가 그런 경우다. 한편, ‘팍스코닥’이나 ‘팍스21’같은 연구동호회는 전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고도의 투자기술을 자랑한다.
이들 동호회에서는 투자자들이 모여 종목과 시황, 장세 등을 분석해 정보를 공유한다. 거래소팀, 비상장팀, 코스닥팀 등으로 나뉘어 해당 분야에 대해 매우 전문적인 분석이 이루어진다.
이런 분석력을 바탕으로 초기 벤처 기업 종목을 발굴 대규모로 투자를 하기도 해 거의 엔젤투자클럽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팍스코닥’은 조흥증권과 제휴해 부산에 증권방을 냈으며 곧 서울 강남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주주동호회가 또 하나의 벤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팍스넷 관계자는 “벤처정신이 벤처기업 주주동호회에 그대로 이어져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동호회 주주들간의 유대감과 정보력이 합해지면 아주 큰 힘이 되기 때문에 주주들이 주도권을 잡고 긍정적인 투자문화를 정착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