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자산관리공사는 양호한 부실채권 정리 실적으로 공적 자금 회수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막상 내부 직원들은 공사 운영에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 업무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는 특히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소비자 신용평가회사 설립 불허 방침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공기업인 자산관리공사가 체질개선을 외면한 채 신용평가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정부의 개혁 의지에 반한다는 논리였지만 공사 관계자들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공사 업무에 있어 선진국형 정리시스템을 도입하고 효율적인 매각전략을 정착시키기 위해 독자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기준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용평가사업 포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셈(ASEM) 타워 이전에 대해서도 직원들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당초 공사는 신사옥을 매입해 이전을 계획했으나 정부가 공공기관의 부동산 보유를 엄격히 규제, 계획이 무산되고 아셈 타워 일부를 임차해 이전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하지만 임차규모가 작고 본관과 거리가 멀어 본래 취지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한편 공사는 본부 부분 이전에 따른 이동 부서와 규모에 대해 세부지침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아셈 타워가 9월 완공될 예정이어서 입주시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세부지침을 세우지 않았다는 설명이지만 ‘잘 나가는’ 부서 사원들만이 이전하는 것으로 비쳐져 부서간 형평성 논란과 사기 저하를 낳고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