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www.kdb.co.kr)은 6일 `2000년 산업설비투자 전망` 발표를 통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난 해 2.4% 증가한데 이어 금년에도 전년대비 2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99년 국내기업의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36조 8,257억원을 기록, 98년의 급격한 투자감소세(△37.2%)에서 벗어나 3년만에 증가세로 반전되었다. 외환위기 이후 위축되었던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경기회복과 금융시장 안정, 기업들의 자금사정 호전 등으로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전기전자, 기계 등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인 제조업이 4.3% 증가한 반면 비제조업은 건설, 운수업종 등에서 부진을 보여 0.7% 소폭 증가에 그쳤다.
한편 99년의 국내기업 설비투자는 당초계획(99년 2월 조사) 대비 108.8%의 높은 투자실현율을 기록하였다. 이는 경기전망이 불투명하였던 연초의 전망과 달리 내수 및 수출 양쪽에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됨에 따라 그동안 보류했던 설비투자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투자실현율 108.8%는 90년대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2000년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22.1% 증가한 44조 9,68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97, 98년 기간동안 대폭적인 투자감소 여파로 설비보완의 필요성이 증대했고 디지털경제화에 대비한 컴퓨터, 반도체 등 IT관련분야의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43.0% 증가하고 비제조업은 2.7%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지난해의 감소세(△2.7%)에서 벗어나 금년 48.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며 중소중견기업도 전년대비 23.6%의 높은 증가세가 예상된다.
국내 제조업의 설비투자 주요재원은 내부자금으로 충용될 전망이다. 내부자금에 의한 자금조달비중이 99년 62.7%에서 올해 71.6%를 차지하여 외환위기 이전의 30% 내외에 비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외부자금 중에서는 주식에 의한 자금조달비중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금융기관 차입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산은 李敬得이사는 "이번 설비투자전망 조사를 놓고 볼 때 외환위기 이후 여타부문에 비해 회복속도가 늦었던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이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