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외국의 경우 방카슈랑스로 판매하는 상품은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단순형 상품이 주를 이룬다.
자동차보험의 은행 판매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것. 물론 자동차보험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국가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국내 자동차보험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무한담보인 국내 현실과는 달리 외국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유한담보라는 것.
또 이들 나라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직업, 지역, 학력 등 총 28가지로 세분화해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상품을 세분화하려면 유한담보여야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손보업계처럼 무한담보일 경우 세분화형 상품개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자동차보험은 가입자의 사고유무, 가입경력, 연령, 성별 등을 일일이 체크해 설계사가 직접 설계해야 하는 만큼 방카슈랑스 상품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재 은행 창구를 빌려 보험 판매에 나선 일부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을 판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항변한다. 자동차보험은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은행 고객들에게 가장 크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 내에서의 보험창구를 찾는 상당수의 고객들이 자동차보험에 대해 상담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여행자보험처럼 보험료가 싸고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지만 상담 회수로 따져보면 자동차보험이 단연 앞선다”며 “부가보험료 자유화로 각 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발생할 경우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직접 은행을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자동차보험을 유한담보로 전환하거나 은행 창구에서의 자보 판매를 제한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