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부가보험료가 자유화됐음에도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아직까지도 보험료 수준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상·하위사를 막론하고 똑같은데 하위사들은 상위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할 경우 가격경쟁에서 밀릴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상위사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태다.
반면 상위사들도 최근 손해율이 상승하는 등 경영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가격 인하를 할 수 없는 상태라 하위사들이 보험료 할인경쟁을 주도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해동화재 등 일부 하위사들이 인터넷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전환할 경우 설계사나 대리점을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상위사가 가격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상위사의 경우 2000사업연도의 거수목표도 제대로 확정하지 못한 실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화재가 CY2000 거수목표액을 3조8000억원으로 잡고 있고 현대해상은 FY2000에 2조1500억원, 동양화재가 1조6000~7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을 뿐 동부화재나 LG화재는 정확한 거수목표를 밝히기 꺼려하고 있을 정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가보험료 자유화 이후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사업비를 줄여야 하는데 이 또한 여의치 않다”며 “인건비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판매비용을 절감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영업조직의 동요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판매비용을 줄이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상호협정 가운데 부당스카우트 금지 조항의 폐지가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수당이나 수수료를 낮추는 것은 도박과 같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손보업계는 이래저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