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의 은행들의 경우 기억하기 좋은 도메인들 대부분은 이미 다른 기업이나 개인이 선점해 놓고 있어 영문 표기된 은행 이름 전체를 도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사정때문에 은행사이트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경우 길고 어려운 도메인을 외우지 못해 ‘야후’나 ‘라이코스’같은 포털사이트를 거쳐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입장에서는 도메인을 구입하고 싶어도 은행이름과 유사한 도메인을 갖고 있는 개인이나 기업들이 도메인 한 개당 1~2억에 이르는 거액을 요구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한미은행의 경우도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goodbank.com’이란 도메인을 1억원을 주고 구입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여타의 은행들과 달리 조흥은행의 경우 3년전부터 도메인 수집에 나서 현재 ‘새롬닷컴(saerom.com)’ ‘오렌지뱅크닷컴(orangebank.com)’ ‘프리티뱅크닷컴(prettybank.com)’ ‘모닝뱅크닷컴(morningbank.com)’ 등 90개 정도의 도메인을 확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한 상태.
얼마전 국민상호신용금고가 ‘오렌지뱅크’로 사명을 바꾸면서 ‘오렌지뱅크닷컴(orangebank.com)’을 사용하려 했으나 조흥은행이 이미 소유하고 있어 부득이 ‘oran
gebank.co.kr’로 도메인을 정해야 했으며 새롬기술도 ‘새롬닷컴(saerom.com)’대신 ‘serome.co.kr’
이라는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조흥은행은 ‘CHB’로 CI를 통일하기 위해 보유중인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희망기업이 나타날 경우 적정 가격에 팔거나 임대할 계획이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