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패키지 도입 또는 한국형 기업금융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상품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은행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3월까지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 업체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개발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한국IBM, 한솔텔레콤, 삼성SDS로부터 수정제안서를 마감했다. 한국IBM 이외에는 구축사이트가 없다는 것도 특징.
한솔텔레콤은 한솔CSN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니시스와 제휴해 수주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신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코아뱅킹시스템과의 원활한 통합성을 강조하고 있다. 산업은행측은 일반 개인고객들을 위한 기본적인 인터넷뱅킹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업금융에 특화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패키지 도입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에 마땅한 기업금융 솔루션이 없고 그나마 있는 외국산 패키지도 70%이상 뜯어고쳐야 하는 사정을 감안할 때 산업은행이 한국형 기업금융 모델을 개발하면 다른 은행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IBM의 경우 산업은행의 기업금융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상품화할 것을 강력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5일 1차 제안서를 받았으나 기업금융 모델에 대한 제안내용이 불충분해 수정제안서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 시설자금 대출 업무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모델 개발이 어려운데다 SI업체들이 이제까지 주로 소매금융 시스템 구축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어려움은 예상했다."면서도 "업체들의 기업금융에 관한 연구가 부족해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산업은행은 SI업체들이 기업금융에 대한 구축경험이 거의 전무한 만큼 일단 일반은행 시스템 구축사례를 평가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