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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수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3-13 09:36

정부-증권기관 맞서고 양도세 걸림돌

‘프리코스닥’, 거래소나 코스닥 진출 예비 시장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제3시장이 본래 취지가 퇴색, 오는 27일 개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혼란과 함께 이름뿐인 시장으로 전락할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장외에서 거래되는 삼성SDS, LG텔레콤등 우량 기업들은 제3시장 지정을 외면하고 있으며, 지정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 네띠앙, YTN 등 이름있는 회사들은 양도세부과 등 거래 조건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현재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증권업계 및 관련업체에 따르면 제3시장에 지정될 기업중 상당수가 현재 관행으로도 장외에서 충분히 거래가 이뤄지는 데 세원을 밝히면서 거래할 투자자가 있겠느냐는 ‘제3시장 무용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제3시장이 개설이 되더라도 무명의 소수 기업만 거래되는 왜소한 모양새로 출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3시장에 대한 이같은 불안한 전망은 정부부처간 근본적인 시각차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제3시장 개설취지를 거래소와 코스닥의 ‘퇴물기업을 처리하는 일종의 쓰레기 하치장’역할에 둔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반면 증권유관기관은 마치 코스닥 예비 시장쯤으로 인식,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기업이 거치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해석과 사실상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거래가 불가능한 기업과 거래소와 코스닥 상장 요건 미비로 검증이 안된 기업의 주식 거래장에 불과하다는 상반된 해석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제3시장 등록기업에 유가증권신고서를 반드시 내게 하는 등 등록요건을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는 것에서도 제3시장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제3시장 지정을 희망한 215개 업체중 불과 10%내외 업체만 등록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정부가 규정을 까다롭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검증이 제대로 안된 기업을 일반투자자들에게 맡겼을 때 발생할 수도 있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를 주관하는 코스닥 증권과 협회가 개입되면서 이같은 제3시장의 본래 취지가 다소 왜곡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본래 취지와 달리 대박시장이니 프리코스닥이니 하면서 제3시장에 대한 환상을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도 이에 가세, 등록 예비기업에 대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제3시장 예비 등록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투자정보 제공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 혼란만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어서 제3시장의 출항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용수 기자 pys@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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