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99회계연도 1~3분기 동안 손보사들이 집행한 순사업비는 총 2조4359억원으로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48.9%를 설계사 수당과 대리점 수수료로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일반관리비가 31.7%를 차지했고 급여는 17.9%의 비중을 보였다.
이는 수당·수수료가 절반이 넘는 비중을 보였던 전년동기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그 이유는 모집조직의 수적 감소와 부가보험료 자유화를 앞두고 각 손보사들이 사업비 절감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설계사 수당과 대리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회사는 국제화재로 55.1%를 차지했으며, 동부와 신동아가 50.7%씩으로 뒤를 이었다. LG와 삼성의 경우 각각 50.3%, 50.0%로 대부분 상위사들이 업계 평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대한은 48.9%를 기록했고, 제일과 해동은 48.5%씩이었으며, 동양 47.9%, 현대 45.9%였다. 쌍용은 41.6%로 가장 낮았다.
특히 현대 LG 동양 3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대리점에게 지급한 수수료보다 설계사에게 주는 수당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 LG 동양 등은 설계사 조직보다 대리점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나머지 8개사는 설계사 조직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손보업계는 사업비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몸집 줄이기’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영업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저비용 채널로 TM이나 CM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설계사나 대리점 조직이 보험업계를 이끌고 있는 만큼 섣부른 가지치기는 오히려 수입보험료 감소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