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상호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금고연합회는 지난주 한솔, 해동금고 등 7개 금고사 기획팀장과 업계 의견수렴과 신상품 개발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연합회와 회원 금고사와의 회의는 IMF 이후 2년여만에 재개된 것으로 업계의 진로모색을 위한 차원에서 시도됐다.
이 자리에서 금고 기획팀장들은 여유자금 운용폭을 넓힐 수 있도록 유가증권 한도 확대를 제기하는 한편, 개별금고별로 여유자금을 운용하기에는 인력상 경험상 어려우니 연합회가 중앙금고 역할을 수행하는 차원에서 자금운용을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연합회 측에서는 금고의 여유자금 운용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관리기금에서 금고사의 자금을 운용하다가 IMF로 인해 실패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연합회가 자금운용을 하게 되면 중도환매나 해지시에는 패널티를 가하겠다는 조항을 명확히 할 방침이다.
신용관리기금에서 금고의 요구에 의해 자금운용을 해 약간의 수익을 거두고 있었으나 IMF로 인해 개별 금고별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 인출사태 및 중도해지가 늘어 결국에는 적자를 기록 실패한 바 있다.
금고연합회는 이러한 중도환매·해지로 또다시 실패하게 되면 금고업계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 연합회에 대한 회원사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규제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IMF 이후 생존한 금고들은 이제 어느 정도 생존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서민금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업무영역의 확대 등 지원방안 마련을 연합회가 금융당국에 건의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한편 이번 기획팀장 회의에는 골드, 동부, 우풍, 융창, 한서, 한솔, 해동금고 등 7개 금고사 기획팀장이 참여했으며, 연합회는 앞으로 2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회원사 동향 및 업계의 의견수렴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