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은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가용자금 1조5천억원중 일부를 사용,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을 의결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이날 주가관리를 위해 올해초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펀드를 운용한데 이어 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펀드를 추가 설정하고 올해 배당도 예년보다 높은 20%를 현금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담배인삼공사는 지난 21일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안을 주무부처인 재경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담배인삼공사는 자사주의 주가부양 방안으로 배당이나 내부 유보보다 주식매입후 소각이 효과가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포철은 담배인삼공사처럼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안도 한 때 검토했으나 자사주매입소각의 경우 주주총회의 특별결의사항인데다 주총에서 통과되더라도 채권자들의 사채상환청구권행사 등 문제가 있어 현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담배인삼공사의 경우 부채비율이 워낙 낮기 때문에 다른 상장사들과는 달리 사채상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사주매입 뒤 소각하는 방안의 실현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도 이달초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안을 장기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박상호 자금담당 상무는 지난 2일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관투자가와의 간담회에서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보다는 발행주식수를 줄이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이란 주가관리를 위한 감자(減資)의 일종으로 ▶시중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고▶소각되는 주식만큼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를 높여주며▶주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 등 주가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시중자금이 코스닥시장에 편중되면서 주가가 적정가치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양극화가 지금처럼 심화되기 전에 이같은 주가관리대책이 나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