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1만3천원을 웃돌던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자 지난달 20일부터 150억원의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주가 받치기에 나섰다.
현대미포조선측은 하루 적게는 10만주에서 20만주를 사들여 지난달 31일에는 주가를 1만100원까지 끌어올리는데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주가가 1만원에 이르자 장중에 주가가 1만원밑으로 떨어지면 회사가 주식을 매입해 다시 1만원 이상으로 되돌려놓을 것이라고 예상한 단타매매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 상황에 직면했다.
회사 자금부 관계자는 “주가가 1만원에 이르자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틈을 타 단타매매가 늘어났다”면서 “단기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짐으로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게 어렵다고 판단, 매입을 일시 중단했다”고 말했 다.
여기에는 주가 하락이 회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증권거래소 시장의 저변 취약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부분의 제조업 종목들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자사주를 매입한다 해서 우리 회사 주가만 오를 것 같지는 않아 장세전환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사주 매입 재개는 장세가 어느정도 진정되는 징후를 보여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다만 다음달 하순에 정기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가가 급락하자 올들어 48개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공시를 내는 등 자사주 매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