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일부 종금사에서 추진중이던 증권사 설립, 지점설치, 창투사 인수 등의 작업이 금감원의 인가 유보 또는 유보 요청 등으로 인해 당분간 작업 진행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으로 변모를 추진하고 있는 각 종금사의 일정에 차질을 빗게 됐다.
중앙종금은 최근 부산벤처기술투자의 유상증자 100억원을 제3자 인수방식으로 참여해 인수한다는 계획으로 지난달 14일 금감원에 인수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21일 나라종금의 영업정지로 인해 종금사의 영업확대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해 인수에 대한 인가를 주저하고 있다.
중앙종금은 부산벤처기술투자를 인수해 벤처기업 투자와 코스닥 등록 주간사업무를 이원화해 각각 업무의 강화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센텔의 인수에 이어 창투사까지 인수함으로써 은행, 보험을 제외한 전 금융업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아세아종금은 자체적으로 증권사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역시 금감원에 인허가 신청서 제출을 나라종금 문제가 해결된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아세아종금은 현재 외국 자본의 유치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업 진출이 조기에 이루어지면 외자유치도 수월하게 이루어져 신뢰도의 확보 속에 투자은행화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당국의 입장변화로 증권사 설립계획이 원점에서 다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아세아종금은 일단 증권사설립보다는 전환을 우선해 다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종금도 투자은행 업무의 강화를 위해 현 테헤란로 지점외에 별도의 지점설치를 준비해 왔다.
한국종금은 지점설치에 대해 금감원으로부터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지점 설치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답변까지 들었으나, 나라종금의 여파로 인해 지점설치 인가서 제출을 유보하게 됐다.
한국종금은 또 하나은행이 주축이 돼 추진중이던 투신운용사의 설립문제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지난 1일 종금업 발전방안의 발표를 통해 잔류희망 종금사에 대해 지점설치등을 자율에 맡기겠다고 했지만, 아직 시행된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후로 미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종금업계 관계자는 “제도적인 제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은행 변모를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금감원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도 들은 상태”라고 말하면서 “종금업 발전방향 발표로 자칫 종금업이란 이름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 금감원이 신규 인가 불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보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