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과 삼성의 전략적 제휴는 새롬의 대표작 ‘다이얼패드’의 세계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은 “삼성의 경영노하우와 방대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다이얼패드의 세계 브랜드화에 초점이 맞춰진 벤처기업과 삼성그룹의 제휴는 ‘윈-윈’의 틀을 갖추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새롬기술은 11~12일 코스닥 시장의 혼란 속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에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물산도 양일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벤처기업의 속성을 감안해 갖가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일단 최근 인터넷 기업들이 처한 경영 여건이 문제인데, 새롬기술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설명.
전문가들은 인터넷 기업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이얼패드는 이른바 ‘손정의 칩’에도 속할 수 없는 현실이고 무엇보다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강한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데이콤 및 한국통신 등 통신업자들은 정보통신부에 다이얼패드의 무료 서비스에 대해 비교적 강한 어필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떻게 결과가 내려질지 알 수 없지만, 기존 세력의 강한 견제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새롬 입장에서는 또 다른 생존전략을 짜야하는 상황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근거로 좀 더 과격하게는 오 사장이 회사를 넘기는 수순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는 실정. 실제로 외국의 대표적인 벤처기업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상품의 가치를 극대화시킨 뒤 대기업에 매각했던 사례들이 많은 것도 이런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로 자리잡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