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술주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그동안 최대 재료로 인식된 인터넷사의 회원수(traffic) 확보 부문 힘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최근 기술주들의 조정시기를 맞아 인터넷·전자상거래 관련 주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제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가 그동안 관례에서 벗어나 인터넷 관련주들에 대한 비교적 분명한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일단 2000년 들어서도 인터넷 선두업체들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인프라(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제공) 관련 업체, B2B(Business to Business : 기업간상거래), 그리고 일부 B2C(Business to Consumer)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고 밟혔다.
메릴린치는 특히 B2C업체들에 대해 ▲시장내 선두업체 ▲강한 수익성 증가세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증가 ▲강력한 국제적인 영업망 구축 등의 요건을 갖춘 기업들로 한정했다. 따라서 이같은 조건이 수반되지 않으면 B2C 업체들의 성장성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이같은 인터넷 주식이 시장에서 하나의 패션을 이루는 시기를 B2C의 경우 1998~199
9년, 인프라 업체는 1999~2000년, B2B는 2000~2001년으로 제시했다.
메린린치는 이에 따라 B2C 인터넷 기업들이 과거와 같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려우며 다만 선두업체들 정도가 성숙된 시장을 형성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릴린치는 그 근거로 B2C업체의 세가지 성장 원동력인 ▲회원수 ▲광고수입 ▲상거래수입 중에서 이미 회원수의 비중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