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자기자본 비율이 8.5%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새해부터 생보사의 단체보험(종업원 퇴직보험)과 연계된 후순위채가 보완자본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은 이달말이나 내달초 최소 5억달러 이상의 외화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로드쇼에 나설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감사원은 지난해 금감원 감사에서 은행들의 자본확충과 관련, 생보사의 종퇴보험과 연계된 후순위채를 보완자본으로 인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내 유상증자나 해외 DR 발행처럼 실제 자금유입 없이 은행과 보험사가 바터거래로 자본확충을 하는 것을 보완자본으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것. 이에 따라 금감원은 새해부터는 생보사의 단체보험과 연계된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최종 방침을 정하고 각행들로 하여금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이같은 금감원 방침으로 가장 어려움에 처한 곳이 한빛은행. 한빛은행은 무려 7200억원의 보완자본이 줄어들게 돼 BIS 비율이 1.5% 포인트 정도 떨어지는데다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8.5%에 그쳐 BIS비율 관리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감원이 지난해 3/4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결산을 해 BIS 비율을 관리하도록 했기 때문에 한빛은행은 3월말까지는 7200억원의 보완자본을 반드시 확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단체보험 연계 후순위채의 보완자본 불인정으로 조흥은행도 2400억원정도 보완자본이 줄게 되지만 지난해말 BIS 비율이 10% 가까이 돼 자본확충이 화급한 상황은 아니다.
한편 한빛은행은 연초부터 자기자본비율 관리가 현안으로 등장함에 따라 외화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키로 했다.
한빛은행은 이를 위해 JP모건을 주간사로 선정했고 이수길 부행장등 수뇌부가 나서 로드쇼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빛은행은 이달말이나 내달초부터 로드쇼에 나서 최소 5억~6억달러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되 1백% 자본으로 인정받는 어퍼티어 2와 50%만 인정받는 로어티어 2 후순위채를 절반씩 발행한다는 계획.
조흥은행등의 예에 비춰 한빛은행의 후순위 외화채권 발행은 큰 어려움 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가 70%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은행이 파산할 가능성은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부담이 된다면 조달 코스트. 후순위채인 만큼 조달코스트가 만만치 않다. 한빛은행은 대략 외화후순위채의 가산금리가 500~600bp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