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밖에 쿠스그룹과 조흥은행은 새 상호로 `쿠스조흥증권`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말 임시주총을 개최할 방침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만 쿠스그룹은 태국 금융당국이 조흥증권 인수자금 납입과 관련한 자금경유 계획을 승인하지 않음에 따라 대금납입을 이달초로 다시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스그룹의 홍콩 자회사 KGI사는 당초 태국 소재의 계열사인 시큐리티원 증권사를 통해 조흥증권 인수자금을 납입할 계획이었다. 쿠스그룹 및 KGI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지난달말 긴급히 입국해 조흥은행과 대금납입 방법에 대해 다시 협의하고 있으며, 가능한 이달초 마무리짓는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한편 쿠스그룹과 조흥은행은 대금납입 지연과는 무관하게 이달말 주총을 열어 임원진을 개편할 방침인 가운데 쿠스그룹이 국내에서의 적극적인 영업을 위해 직접 관련 임원들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매각대금이 납입되면 쿠스그룹은 조흥증권 지분 51%를 확보해 명실상부한 대주주로 자리잡고, 조흥은행은 8.76%만 보유하게 된다. 또 조흥투신운용에 대해선 은행이 32%, 쿠스그룹이 19%의 지분을 확보해 공동 경영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와 관련 금융계에서는 이미 쿠스그룹이 공동경영 몫인 투신운용사에 대해 운용부문을 직접 총괄할 수 있는 임원 파견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은행 및 투신운용사에서는 감사직 파견을 요청했지만, 쿠스그룹이 운용부문으로 수정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국내 금융사정에 비교적 정보가 많은 쿠스그룹이 증권사 인수를 계기로 경영에 직접 관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증권사의 상호에 대해서도 `쿠스조흥증권`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