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12월 반기결산에서 IMF 등의 영향으로 부실여신 발생이 증가하는 등 대부분 금고들이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번 반기결산에는 경기회복으로 인해 연체이자가 회수된데 따른 영업수익 증가와 유가증권 투자로 수익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30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이번 반기결산에서 금고업계는 경기회복으로 고정이하 자산이 회수되는 등 흑자전환이 확실시 되고있으며, 일부 대형금고는 반기에만 1백억원대 이상의 순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큰 이익이 예상되는 금고는 해동금고로 약 1백억원 이상의 순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며, 제일금고도 최소 70억원 이상의 순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금고도 50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으며, 신신금고 30억원, 신민, 동아금고는 각각 20억원, 서울금고 15억원, 진흥금고는 10억원 정도의 순익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등 대부분 금고가 흑자로의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금고사들이 지난해 반기결산 적자에서 흑자로의 전환이 가능한 이유는 대손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기 때문. 지난해 12월 반기결산부터 상당한 금액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금고업계는 이번 반기결산에는 충당금을 추가로 쌓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순익폭이 커지게 된 것이다.
대손충당금에 대한 부담 감소 이외에도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수익 급증, 경기회복과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따른 미수이자 회수와 충당금 환입 등도 순이익이 발생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공모주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금고들은 유가증권시장에 사별로 약 1백억원 내외를 투자해 50%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기존에 금고들은 잉여자금이 발생하면 은행 등 타 금융기관에 예치해 이자수익만을 기대했으나, 지금은 주식시장의 활황을 이용해 유가증권에 투자하면서 큰폭의 영업외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경기가 회복되면서 부실여신이 정상화여신으로 전화되는 등 연체여신의 회복 및 미수이자가 회수되고 있으며, 부동산시장도 활성화되면서 담보 물건에 대한 경매도 활발해짐에 따라 대손금으로 적립해 놓은 부문이 환입되고 있는 등 고정이하 자산이 회수됐다는 점이 순익 증대에 큰 작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금고사들은 30일 업무가 끝나야 최종 반기 순익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2월31일 Y2K 대비 금융휴무로 인해 31일 환급될 부문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금고사들은 이달말 이자환급을 하루 앞당겨 30일에 받기 위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등 반기 순익 확대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