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종금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외화 ABS발행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한불종금이 2년여동안 추진해온 해외 ABS발행 추진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국내 리스관행이 외국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성사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불종금이 계획하고 있는 ABS 발행규모는 약 1억4천만달러로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다. 발행을 2년여동안 끌면서 자산이 많이 정리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발행규모가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리스관행이 외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외화 ABS를 발행에 따른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리스관행이 외국과 차이를 보이는 대표적인 것은 이자근거 계산방법으로 국내에서는 단순히 Libor금리 플러스 얼마식으로 단순 계산되며, 이것이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 금융기관에서는 어느 은행의 금리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기간별로 어떻게 나누어져 있는 가를 세부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또 스왑을 하려고 해도 리스 스케쥴에 따라 원금+이자가 어느 정도의 간격으로 상환되는 가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기업별로 각각 다르게 적용되어 움직이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아무 문제없이 통용되어 왔다. 즉, 국내에서는 정해진 기본이 없이 리스채가 발행되어 온 것이다.
한불종금 관계자는 “외국기관과의 이러한 관행차이를 극복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계약서 작성에만 1년 6개월이 걸렸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종금의 경우는 외화 ABS를 발행하는 데는 시간상의 문제,세금문제 등 장애물이 많기 때문에 직접 매각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종금은 약 1억달러 규모로 현재 파트너를 찾아 교섭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종금 관계자는 “현재 국제시장가격으로 매각한다면 지금도 가능하다”며 “그러나 국제가격의 상승가능성이 커 3개월 후의 가격을 추정해 이를 기준으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불종금은 ABS발행이 아닌 매각형식을 취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불종금의 입장에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리스채가 정상여신이지만, 단순 매각을 하게되면 외국에서는 부실여신으로 보고 할인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불종금은 해외 장기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ABS발행을 통해 장기자금을 마련해 신규자금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기관이 정해진 기본없이 리스발행을 하고 있는 한 리스채를 이용한 해외 ABS발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