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자동화기기 도입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곳으로 예상되는 곳은 자동화기기 업체와 한국신용정보이다. 은행들은 자동화기기의 관리용역을 아웃소싱할 계획을 갖고 있어 그동안 자동화기기의 관리업무 등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빛은행은 LG유통과 계약을 체결하고 전국 편의점에 ATM기 1천대를, 하나은행은 세븐일레븐 점포에 5백대의 ATM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택은행도 편의점과 SK주유소 등에 자동화기기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설치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본보 6일자 1면 참조>
은행밖에 자동화기기를 설치하면서 각 은행은 자체 직원으로 관리하기에는 비용상, 인력상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 아웃소싱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자동화기기의 관리용역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
지난 9월 무인점포에 대한 관리용역업무를 아웃소싱한 주택은행의 경우, 한국신용정보와 경비업체인 캡스가 끝까지 경쟁을 했다. 그러나 캡스가 더 낮은 가격을 제출했으나 결국 한신정이 관리용역업무를 맡게 됐다.
이는 하루에도 수백억원씩 움직이게 되는 업무를 일반 개인업체에 맡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 또한 한신정은 국가정보원과 함께 비은행권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은행에서 직접 현금을 찾을 수 있는 기관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따라서 향후 은행의 자동화기기 관리용역 아웃소싱은 한신정이 독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신정은 은행의 자동화기기 도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관리용역업무 외에도 한신정은 주로 지하철역 등에만 설치되어 있고 편의점에는 현재 진출한 곳이 한곳도 없기 때문에 은행이 편의점등에 설치해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신정 관계자는 “다년간 지하철역 등에 설치한 현금인출기 관리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등 업무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경비업체들은 이제 직접적인 관리용역업무보다는 무인점포의 경비업체로 같이 참여키 위해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정은 1천대를 설치할 경우 관리용역비용으로 연간 1백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한빛은행 등은 이달안으로 계약을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