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태로 연말 2조원에 육박하는 적자 규모, 8.5%로 예상되는 BIS 자기자본비율 등을 감안해도 지금처럼 시중은행중 최저 수준의 주가가 계속될 경우 고객들의 불안은 물론 내부 직원들의 동요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빛은행은 주가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투자가들을 상대로 내년부터 클린뱅크로 재탄생하고 흑자경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는등 IR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 2월쯤에는 해외 로드쇼를 실시할 예정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의 주가는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7월 하순부터 하락을 거듭, 지난주 3천2백원 수준까지 폭락했다. 이같은 한빛은행의 주가는 2천4백원의 평화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중 최저이다.
외형이 비슷하고 대우관련 부실이 많은 조흥 외환은행의 주가도 한빛은행과 같이 움직이고 있지만 지난주말 기준 두 은행 모두 4천원을 넘어 한빛은행과는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한빛은행 주가가 이처럼 바닥을 기고 있는 것은 상업 한일은행이 합친 합병은행으로서 대우관련 엑스포저가 4조2천억원에 이르는 등 부실여신 부담이 가장 크고 이로인해 연말결산에서 사상 최대치인 1조9천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10억달러의 DR 발행에도 불구 BIS 비율은 8.5%에 그쳐 조흥 외환은행이 모두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 비춰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도 투자가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내년에 은행권 2차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적자 규모가 제일 큰 한빛은행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으며 2차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경우 제일 서울은행처럼 감자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투자가들이 많아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빛은행측은 외국인 투자가들은 대상으로 한 IR자료 등을 통해 올해 적자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대우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및 손실처리에만 1조9천억원을 투입함으로써 내년부터는 클린뱅크로 새 출발하기 때문에 향후 경영전망이 매우 밝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올해 부실을 모두 털어버리면 내년에는 2조6천억원의 영업이익과 5천억원의 당기순익이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들은 또 일부 투자가들이 우려하는 감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년 영업전망이 밝기 때문에 있을 수 없으며 정부와 외국인들이 대주주로 돼 있어 현실적으로 감자가 가능하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비록 지금은 주가가 엉망이지만 내년에는 1만5천~2만원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적기라는 주장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