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되면 과거처럼 자질이나 기여도와 관계없이 정치적 배경, 외압 등에 의해 임원인사가 이루어지는 ‘관치인사’의 악습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종안이 확정되는 대로 금년말 시험 운영한 후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비상임이사로 이루어진 이사회 보상위원회가 계량부문(후행지표)과 비계량부문(선행지표)으로 나눠 한해동안의 이익, 주가상승, 전략적 경영목표 달성 여부, 인재육성 등 주요 평가 항목들(Blanced Scored Card)을 놓고 은행장을 포함한 집행부 전체를 평가하고 이와 별도로 은행장은 본부장급 이상의 개별 임원들을 평가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이렇게 측정된 결과를 기초로 개별 임원들의 연봉 및 성과급을 결정하기로 했다.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내년도 주요 경영목표의 하나로 세워두고 있는 한빛은행은 맥킨지컨설팅에 의뢰, 시스템개발을 진행중이다.
한빛은행도 계량 및 비계량 항목으로 나눠 성과를 측정하되 임원들에 대한 보상이 현재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감안, 성과가 떨어지는 임원의 연봉을 삭감하기 보다 기여도가 앞서는 임원에게는 스톡옵션을 많이 주는 식으로 방향을 잡고있다.
외환은행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뢰한 성과측정 및 보상방안 초안이 나옴에 따라 이를 놓고 내부 의견을 수렴중이다.
외환은행은 사업본부별 목표대비 실적을 계량과 비계량 항목으로 나눠 평가함으로써 임원 개개인의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기초로 우선 올해는 상여금을 차등화하고 내년부터는 연봉 차등화, 중임여부 결정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한은행은 인사전문 컨설팅회사인 타워스페린에 의뢰한 방안이 나오는 대로 연말까지 최종안을 확정,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한편 이에 대해 당사자인 은행 임원들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임원의 자질까지 포함되는 비계량 항목 평가에 자의성이 개입할 소지가 크고, 집행부와 접촉이 많지않은 비상임이사들이 제대로 평가할지 회의적이라는 주장이다.
또 비상임이사들이 중심이 돼 집행부를 평가함으로써 은행장의 권위와 위상이 약화되고, 업적을 올려도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안은채 실적이 나쁠 때는 불이익만 받는 등 제도가 정착되기 까지 해결돼야 할 과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