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은 지난 5월 박길우 대표이사가 새로 취임하면서 `‘제2의 창사’를 선언하고 지점제 도입, 지점별 손익시스템을 포함한 손익중심 관리전략수립과 C/M 등 판매채널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생보시장이 혼란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한국생명의 이러한 행보는 생존을 위한 변신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조선생명과의 합병이후 대형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생명은 내년초 공적자금이 투입된후 즉시 증자를 실시하고 현대라는 이름으로 새출발을 할 계획이며, 일련의 조치들은 모두 대형생보사로의 변신을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생명은 올해 직원수를 7백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점포수도 1백57개로 줄이는 등 감량경영에 힘을 기울여왔다.
대형생보사를 지향하겠다는 선언과는 배치되는 모습이지만 한국생명의 속뜻은 단순히 `‘덩치’만 대형인 회사를 추구하지는 않겠다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생명은 적자를 기록중인 이차부문을 운용자산 효율화를 통해 흑자로 전환시켜 내년을 흑자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속있는 영업을 유지하면 `‘덩어리’는 저절로 커지게 된다는 것.
실제로 한국생명이 실시중인 단위별 손익관리체제는 정립단계에 들어서 지점의 우열에 따라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월납보험료 중 순수보장성 신계약비율이 75%에 이르는등 내실있는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생명은 전 조직에 대해 성과급제도를 도입, 영업부문의 경우 최고 1천2백%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영업의 생산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생명의 관계자는 “현대라는 이름이 가지는 신뢰도가 접목됐을때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 탄탄한 영업기반을 구축하는 중” 이며 “여기에 현대 특유의 추진력이 더해지면 2∼3년안에 상위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고 말해 향후 생보시장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을 예고했다.
정일환 기자 j-the-fir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