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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수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1-08 11:50

내사설까지 겹쳐 분위기 ‘뒤숭숭’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허리가 없다”

KTB의 실무진들이 하나둘씩 동업계로 빠져나가면서 남아있는 직원들의 푸념도 늘어가고 있다. 자본금 3천15억원에 2조원에 달하는 ‘공룡몸집’ 탓에 조직이 무거운데다 지난 97년에 불거진 1천8백억원에 달하는 지급보증서 위조사건으로 KTB자체에 대한 실망감이 컸던 점도 작용했지만, ‘이탈’이 본격화된 시점이 現 권성문 사장의 취임시기와 묘하게도 겹치는 것을 감안하면 사태가 단순치 않아 보인다.

현재까지 KTB를 떠난 직원수는 총 33명. 이중에서 올 3월 권사장 취임이후 빠져나간 직원 수가 22명에 달한다. 1백명 중 20명꼴로 ‘고향’인 KTB를 등진 셈이며 이 중에서 70%가 권사장 취임 후 떠났다는 얘기다.

이탈층이 임원진은 물론 주요 업무를 담당하던 각 부서의 부서장급들이라는 점도 KTB의 주름살을 늘이고 있다. 힘의 중추가 되는 허리가 빠지면서 업무처리에도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것이 KTB 직원들의 고백이다. 최근에는 ‘권사장 내사설’까지 흉흉하게 나돌면서 내부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해 지고 있다.

KTB를 떠난 직원들이 대부분 경쟁사인 벤처캐피털회사에 고액의 연봉과 함께 한 단계 높은 직급으로 스카우트되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심항섭 前사장, 김희태 前차장, 양정규 前상무, 이윤식 미주사무소장, 전일선 이사등은 아예 회사를 차렸다. 심사장은 테크노캐피탈을 차렸고 김차장, 이소장은 의기투합해 테크벤처라는 벤처회사를 만들었다.

양상무는 베사(BESA)라는 컨설팅, 브로커리지 전문회사를 꾸려나가고 있으며 전이사는 정통부 투자조합 모집에 한창인 한국드림캐피탈 사장직을 맡고 있다. KTB민영화에 숨은 공신인 김철우 前기획팀장을 같이 데리고 나와 압구정동에 새 둥지를 텄다.

임원급으로 상향조정된 인물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부산지점장을 거쳤던 양종하 前기획부장이 한국기술투자(KTIC) 전무이사로 발탁된 것을 비롯, 이웅희 前자금부장은 테크노캐피탈의 전무, 전대엽 前과장은 아주기술투자 이사, 최선엽 前차장은 현대창업투자 부사장, 하찬호 前부장은 인베스트테크의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이들 KTB출신들이 ‘화사회’라는 모임을 갖고 주기적으로 정보교환을 하는 사실은 꽤 알려진 사실.

권사장 체제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든지 ‘공룡군단’ KTB조직의 방대함에 질려버렸든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빠져나온 ‘허리’들이 ‘이직’의 어려움을 딛고 업계 요소요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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