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대우그룹 처리가 진통을 겪으면서 조흥은행 등의 해외DR 발행이 불투명하게 되는등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금주말까지 프리마켓팅을 한 후 DR발행 추진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대우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되는등 대우그룹 처리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DR발행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위등 금융당국은 예정대로 대우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워크아웃 플랜작성을 마치고 조기에 대우사태 해결의 가닥을 잡는다는 방침아래 해당은행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적지않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대우그룹 계열사들간에 얽히고 설킨 채무관계를 정리하는 일로 이를 위해서는 대우 계열사들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발행된 어음이 융통어음인지, 물품대금 지급용인지 회계법인들이 조회를 해도 응답을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지난 7월 대우 계열사들에 4조원을 지원하면서 설정된 10조원 공동담보 분배도 어려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들에 대한 실사가 서류로만 진행돼 자칫 실사부실화와 이로인한 대외 신뢰도 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우 계열사들에 대한 실사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회계법인들은 지난해 사별로 3억~4억원의 수수료를 받은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우 70억원, 대우전자 59억원등 거액의 수수료를 요구하면서 은행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실사자료를 넘겨 줄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대우그룹 12개 계열사들에 대한 실사가 이처럼 진통을 겪고 대우사태 조기해결이 불투명해지면서 자본확충을 위한 국내 은행들의 DR발행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은행이 이로인해 DR발행에 실패한데 이어 당초 14일 로드쇼, 내달 4일 프라이싱을 예정했던 조흥은행도 DR발행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못한채 냉가슴을 앓고 있다. 조흥은행은 금주말까지 주간사들의 프리마켓팅 결과를 지켜본 후 DR발행 추진여부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대우사태 해결이 지금처럼 지지부진할 경우 설령 정부지분 매각시 우선 매입권 보장등 `스위트너`를 붙이더라도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환은행에 이어 조흥은행까지 연내 DR발행을 하지 못할 경우 국내 은행산업의 경영정상화가 심각한 차질을 빚는다는 점에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