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은 지난 4일 부·팀장급을 비롯해 중간 간부급 8명을 승진시켰다. 과장급은 갑11명, 을 15명 등 총 26명에 이르며, 대리급도 14명이 진급했다. 직원수가 7백30여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그리 큰 폭은 아니지만, IMF 직후부터 전혀 승진인사가 없었다라는 점에서 직원들의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한번에 해소했다는 평가.
실제로 사내에서는 이번 승진인사로 인해 그동안 승진이 보류된 대부분의 인력이 정상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가운데서도 신한생명이 이처럼 승진인사를 단행하며 활기 불어넣기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신설사로서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 최근 진행중인 4백50억원의 증자도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일부 실권주 발생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재일교포 주주들의 호응이 어느 때보다 높았고, 따라서 이미 1천5백억원의 국내 최대 자본금을 자랑하는 회사로 발돋움했다.
이같은 거액의 자본확충은 보험사 생존 가이드라인인 지급여력비율을 개정안 기준으로 플러스로 돌려놔, 시장에서의 평가수준을 한결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정상화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조기에 정상화계획을 이행, 시장에서의 신뢰도 그만큼 회복시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신한생명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제 신설사로서의 부담을 털어내고 실질적인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 신한생명의 경우 올해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 9월말 현재 약 5백1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