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계에 따르면 환매비율이 80%로 늘어나면서 투신권의 자금이탈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올 11월을 앞두고 종금업계가 투신권 자금 붙잡기에 속속 착수하고 있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중앙종금. 중앙은 지난 8월부터 ‘고수익 클린펀드’인 장부연 신종MMF 1호와 2호를 출시하면서 투신권에서 이탈한 자금 붙잡기에 나섰다. 주식관련 사채나 사모사채를 제외한 신용평가 A등급 이상의 채권과 삼성, 현대, LG, SK등 4개 우량기업 CP들로만 자산포트폴이오를 구성한데다 수익률도 높아 이미 2천억원 정도가 환류됐다.
중앙은 또 4대그룹으로만 구성된 CP전용펀드 외에 새로운 종류의 클린펀드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며 투신사 이탈 인력도 흡수해 투신운용팀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발행어음이나 CMA에만 주력하고 공사채형수익증권에는 별다른 신경을 안 썼던 동양종금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양종금은 국공채나 보증채, 트리플A이상의 자산으로만 구성된 클린펀드를 구상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동양은 현재 자산운용 인력으로는 클린펀드 운용에 애로가 있을 것으로 보고 투신사 이탈인력을 흡수한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기존사에서는 한불종금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공사채형수익증권 규모만 8천억원에 달해 가장 큰 외형을 가진 한불은 자신들이 판매한 수익증권이 원래부터 대우관련 채권이 없는 ‘클린펀드’인 점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으며 올 11월부터 우량국채, 보증채 위주로 편입하되 전액 원금보장이 되는 ‘클린펀드’의 출시를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고객들 위주로 11월부터 환매가 잇따를 것이기 때문에 앉아서 은행권에 뺏길 수는 없다”며 “기존사 뿐아니라 공사채형수익증권에 별 신경을 안썼던 전환사들도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