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행장의 이같은 발언이 있고 난 후 정부는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대통령이 공식 언급한 사안이 예민한 시기에 자꾸 초점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곤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이 지난주 이례적으로 위행장과 오찬 회동을 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위행장에게 본점이전 문제에 대해 ‘각별한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꼭 본점이전문제 때문에 만난 것은 아니지만, 예민한 사안인 만큼 이 위원장이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흥은행 본점은 대전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확언, 이 문제 자체에 논란이 있을 수 없다는 당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본점이전 문제가 곤혹스럽기는 조흥은행도 마찬가지. 본점을 대전으로 옮길 이유가 없는데, 정치 논리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게 직원들 대다수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반발할 수도 없다. 한 번씩 운을 띄우면 즉각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해 더욱 조심스럽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