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들인만큼 제도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리기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산업은행의 직접투자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산은의 공신력으로 당분간 탄탄한 재무적 기반을 담보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벤처팀은 4월이후 이들 두 업체를 새로운 벤처 투자대상으로 선정, 2개월간 4개업체에 30억4천만원을 투입했다. 올해 배정된 예산이 5백억원이어서 다소 진도율이 늦은 편이지만, 그동안 내부적으로 심사체제를 전면 개혁하는 등 제도정비에 바쁜 탓도 있다. 이달부터는 업무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 이미 11개업체, 80억원 안팎에 달하는 벤처투자계획을 심사중이다. 최근 산업은행 벤처팀은 다른 벤처 캐피탈업체와 ‘신디케이션’을 구성해 투자하는 방식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위험을 분산하고 객관적인 심사가 가능하며, 해당업체도 선호하기 때문. 지난해 거의 모든 벤처캐피탈업체가 일손을 놓고 있을 때 과감히 직접투자에 나섰던 산업은행이 이제는 업계를 리드하는 ‘맏형’으로 나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