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창간 8 특집] 새천년의‘화두’…전자상거래-전문가의 견해

성화용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05 10:22

외환·금융위기의 한파속에서 지난 1년여간 우리 은행산업은 격렬한 구조조정을 거쳐 거듭나고 있다. 은행 경영진들은 변화를 더욱 심하게 체감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정부와 비상임이사들의 견제가 강해지는가 하면 만약의 부실경영 책임을 대비해 보험을 들어야하는 상황이 됐다. 그것이 ‘인터내셔널 베스트 프랙티스’여도 좋고 ‘글로벌 스탠다드’여도 좋다. 어찌됐든 은행의 중역들에게 부과된 책임과 그들이 짊어진 리스크는 국제적 정합성에 접근해가고 있다. 그들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첨단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시킬 책무를 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요즘 어떻게 살고 있나. 그들의 월급, 연간소득, 그들이 직장에서 누리는 지위와 권한은 과연 ‘글로벌 스탠다드’로 지워진 등짐의 무게와 균형이 맞을까.

아직도 ‘바깥’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 급여생활자로, 직장인으로 은행임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는 그들을 상사로 모시는 은행원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현실의 사례를 그대로 옮겨 ‘은행임원들의 99년5월 현재’ 를 조망해본다. 은행 중역의 ‘벌이’와 ‘살이’가 우리 은행산업의 경쟁력 또는 은행의 발전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또 그들을 어떻게 대우해주는 게 적정한지에 대해서도 몇가지 시각을 정리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한 시중은행 상무급 임원의 지난 4월 급여 명세서는 다음과 같다. 본봉 3백60만원, 중식대 17만5천원, 지급총액 3백77만5천원. 이중 갑근세 40여만원에 국민연금, 의료보험료, 고용보험료등 공제총액 1백2만7천원. 천원단위까지의 구체내역을 밝히면 누구의 급여명세서인지 뻔히 드러날 일이다. 이 사람은 매달 빌린돈을 떼기 때문에, 공제액이 좀 많은 편이다. 은행측이 이 중역에게 매월 현찰로 지불하는 순지급액은 결국 2백74만8천원이다. 이 금액이 그에게는 ‘가처분 소득’이 되는셈이다. 그는 아직도 대학에 다니는 자녀가 있으며, 생계를 꾸려나가야할 가장이다. 부인은 전업주부다. 이번에는 한 국책은행의 이사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4백20만원의 본봉에 중식대 18만2천원을 합해 월4백38만2천원을 급여로 받는다. 이중 제 세금이 58만3천원, 제 공제액이 54만3백10원. 찾을 수 있는 돈은 월 3백27만8천6백90원이다. 이 국책은행 중역 역시 은행에서 빌린돈이 있어 떼이는게 좀 많은편이다. 4월에 받은 급여명세서는 그나마 임금 삭감전 기준이다. 국책은행의 올해 임금예산은 이미 25%가 깎여있다. 노사협상이 끝나지 않아 지난해 급여를 그대로 받고 있을 뿐, 어차피 25%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나중에 협상이 끝나도 소급적용된다. 그는 아마 올해 11월경, 그동안 받은 월급중 일부를 토해내야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지금부터 보너스를 한푼도 못받을 수도 있다. 그 역시 아직 공부중인 자녀가 있어 학비가 만만치 않다. 부인이 전업주부인것도 마찬가지.

대개의 은행이 임원들에게 연 5백~6백%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본봉기준이다. 그래서 연간 총소득을 계산, 이른바 ‘연봉’이라는 것을 뽑아보면 상무이사급이 대개 7천만~8천만원대에 머문다. 좀 많은 곳이 8천9백만원선, 최저 5천5백만원도 있다. 상무연봉 5천5백만원의 S시중은행은 은행장 연봉이 7천2백만원에 불과하다.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급여를 반납한 때문이다. 그렇다면 7천~8천만원수준의 연봉이 순지급액기준으로는 얼마나 줄어들게 될까. 25%를 넘는 평균 담세율과 국민연금, 각종 공제내역등을 감안하면 보너스를 매월 균등배분해봐야 한달에 가져갈 수 있는 평균 금액은 4백50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보너스까지 포함해 월4백50만원으로 은행 임원들은 자녀 교육과 가사생활, 본인의 용돈에 부족한 업무추진비로까지 써야한다. 과연 5백만원은 은행 중역의 품위를 지키기에 적정한 금액일까.

뒤에 업무추진비 또는 판공비 내역과 용도를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 은행의 임원들은 좋게 봐서 ‘빛 좋은 개살구’요,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사회적 지위와 책무에 대비할 때 ‘거지’에 가깝다. 직원들에게 밥 살때마다 남은 카드한도를 계산해야한다. 매일 일찍 나와 고생하는 여비서에게 한달에 10만원쯤 넌지시 용돈으로 주는 것마저도 부담스럽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시인하기에는 부끄럽고, 부정하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경영책임은 갑자기 ‘국제수준’이 됐는데, 급여는 ‘재래식’으로 묶여있는 우리 은행 임원들의 현실이 그렇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함영주號 하나금융, 요양시설 인력 43% 추가 배치…돌봄·자산승계로 시니어 대응 확대 [은행은 지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융권의 시니어 사업도 자산관리를 넘어 건강과 돌봄, 상속 등 노후생활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은퇴 이후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건강 악화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다.하나금융그룹은 노인전문요양시설 운영과 유언대용신탁 사업을 통해 고령층의 생활과 자산을 아우르는 대응에 나섰다. 하나금융공익재단이 운영하는 하나케어센터는 전문인력과 주거환경을 중심으로 돌봄의 질을 높이고, 하나은행은 유언대용신탁으로 생전 자산관리부터 사후 상속까지 지원하는 금융서비스를 강화한다.법정기준 43% 웃도는 인력으로 밀착 돌봄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 2 이준수號 금융연수원, 보이스피싱 대응 교육 강화…지급정지·피해구제까지 [금융공기업 이슈] 한국금융연수원이 금융회사 영업점 직원과 소비자보호 담당자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대응 교육을 강화한다. 초국경 범죄단체의 자금세탁과 원격제어앱을 악용한 기관사칭·대출빙자형 사기, 스캠 등 신종피싱 수법이 지능화되는 데 대응하려는 취지다.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영업점과 피해구제 업무를 담당하는 본점 직원이 최신 제도와 대응 절차를 숙지하도록 해 금융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이후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금융연수원은 이 같은 내용의 ‘보이스피싱 및 신종피싱 예방·대응·사후관리 강화' 과정을 운영한다. 과정은 오는 11월 5일부터 12월 4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금융회사 영업 3 유수영號 신용정보원, 차세대 시스템 전환 완료…처리용량 3.1배·금융 AI 지원 확대 유수영 원장이 이끄는 한국신용정보원이 일반신용정보 차세대 시스템 전환을 마무리하고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금융 인프라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대출·카드·계좌개설에 쓰이는 핵심 전산망의 처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권 AI 개발 지원과 소상공인 신용평가 고도화 등 데이터 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흐름이다.한국신용정보원은 지난 5일 오전 8시 일반신용정보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한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전환을 위해 일시 중단했던 관련 서비스도 같은 시각 정상화했다.160여개 기관에 AI 모델 검증·데이터 분석 제공이번 개편은 약 2년간의 준비를 거쳐 추진됐다. 지난 2월 18일 보험·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