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일각에서 한국은행의 통화환수 및 긴축운용說이 돌고 있지만, 한은측은 ‘통화정책 기조 불변’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증시 과열 논쟁이 불거지면서 통화환수-금리인하를 통한 시장조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전혀 그럴 생각도 없을 뿐 아니라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의 자금시장을 바라보는 은행 실무진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주 은행권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은 4조원에 달하는 부가세 환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3조원, 29일 1조6천억원의 RP지원을 통해 은행의 부족자금을 막아줬다는 설명. 여전히 IMF 체제하에 있다는 점도 통화정책의 변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해석돼야할 일이지, 이를 통화당국의 의도적인 유인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한국은행과 자금시장 전문가들은 주식투기세력의 악의적인 역공작이 이같은 루머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비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매수시점을 놓친 일부 큰손들이 통화환수설을 퍼뜨려 매수 타이밍을 잡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