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계에 따르면 클레리언 캐피탈은 지난 3월말 모집한 1억달러의 펀드를 국내에 들여와 직접투자 대상업체를 찾고 있다. 클레리언은 1차대상으로 주요 시중은행이 워크아웃 업체로 지정한 중견기업 이상의 투자대상을 물색키로 하고, 지난주 처음 조흥은행 워크아웃팀 실무진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리언은 2천만~3천만달러 단위로 4~5개 업체에 투자한다는 기본 구상을 가지고 있으며, 15~20% 정도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경영권을 확보하기보다 제2대주주 정도의 위치로 경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 워크아웃 기업의 회생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클레리언 캐피탈의 펀드가 투자대상으로 삼은 곳은 외국자본이 수혈될 뿐 아니라 경영전략적인 측면까지 전문적인 지원을 받게돼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클레리언은 조흥은행에 이어 워크아웃 대상업체가 많은 한빛, 제일, 서울, 외환은행등을 이번주부터 차례로 접촉, 업체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클레리언은 또 이미 유입된 1억달러에 이어 하반기에도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3억달러를 모집, 2차 펀드를 한국 시장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 투자중인 이같은 해외 펀드는 제일은행 인수자로 나선 뉴브리지등의 전문 투자펀드와 국민은행의 지분을 매입한 골드먼 삭스, 푸르덴셜, HSBC등 금융기관 계열 펀드등 2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워크아웃 업체를 1차 대상으로 삼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클레리언 캐피탈은 직접투자 2차 대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부품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