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지난 15일 발행한 글로벌 본드가 유통시장(Secondary Market)에서 투자자들로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와의 스프레드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당시 5년물 외평채와 30bp이상의 스프레드 격차를 나타냈지만, 지난 23일에는 20bp이내로 좁혀졌으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간격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글로벌 본드의 가격은 발행당시의 TB+2백25bp에 비해 30bp나 비싸졌다. (별표 참조) 채권을 발행한 뒤 곧바로 유통시장에서 이처럼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그만큼 산업은행이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임을 반증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가 로드쇼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정부를 대신해 차입하는 기관임을 공인한 것도 한 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최근 아시아권의 借主가운데 ‘투자적격’의 등급으로 시장에 나온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인이었을 뿐 아니라, 산업은행이 무리한 프라이싱으로 값을 후려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본 것 같다. 발행당시 해외언론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찬사를 받았던 산업은행 글로벌 본드는 발행후 열흘이 지난 최근까지도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뒤이어 시장에 나갈 다른 한국계 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미 한국물 스프레드 하락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