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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04 18:00

성업공사 토지공사등 국내외증권사만 제안서 받아

정부투자기관들의 ABS 발행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할부금융회사들이 주축이 됐던 자산유동화 시장의 초기 주도권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정투기관들 중에는 성업공사의 1조5천억 물량중 3천억원이 시장에 나왔고, 이어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상반기중 각각 5천억, 2~3천억원의 ABS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잠재 수요가 엄청난 한전, 한국통신등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 정부투자기관 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ABS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정유업계의 경우 주유소의 부동산등을 담보로한 대출자산이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BS발행 주체는 이밖에도 다양하다. 아직 시장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신용카드회사들이 올들어 꽤 오랜기간 탐색을 계속하고 있고, 신용금고들도 공동으로 ABS발행을 모색중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가장 큰 시장은 주택저당채권 유동화 시장이지만, 별도의 중개회사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어레인저’ 로 초기 시장선점을 위해 뛰는 금융기관들도 적지 않다. 삼성, 현대등 주요 증권회사들이 모두 ABS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며 출회되는 딜마다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고, 국민 하나 한미등 시중은행들과 씨티등 외국은행, 메이플라워를 비롯한 외국 전문회사들이 가세하고 있다. 문제는 어레인저들이 보이는 관심과 열의에 비해 아직 시장이 제한적이라는 데 있다. 정부투자기관 물량이 터져나올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시장에 나온 ABS는 삼성캐피탈, 동양할부, 동양종금등의 3건 밖에 없다. 가능성은 무한해 보이지만, 의외로 딜이 성사되기는 힘들다. 금리가 하향추세에 있어 바닥까지 지켜보자는 심리에 프라이싱 및 수수료와 관련한 갈등이 겹쳐있다.

이처럼 ‘좁은 시장’에서 국내은행들은 또 다른 소외감에 속을 끓이고 있다. ABS발행기관들이 대개 제안서를 받을 때 증권사나 외국금융기관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토지공사는 이번 ABS발행의 제안서 제출을 국내외 증권사로만 제한했다. 성업공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은행들은 대부분 내용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실제로 스트럭쳐링 능력과 제반 지원 기능을 감안하면 은행이 오히려 증권사보다 ABS발행의 어레인저로 못하지 않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의 경우 ABS 스킴과 거의 유사한 ‘금전채권의 신탁’을 취급한 경험이 있다. 하나은행이 취급한 규모만 1조5천억원에 달한다.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스트럭쳐링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국민은행은 현대캐피탈의 ABS발행을 주선하면서 시카고 은행의 전문가를 초빙해 노하우를 쌓는 등 역시 상당한 준비와 투자를 해왔다. 은행들은 트러스티 역할을 일괄해 맡을 수 있고 법률, 신용평가 부문등의 연계를 모두 책임지는 등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에비해 일부 정부투자기관들은 ‘언더라이팅’기관인 증권사를 끼고 ABS를 발행해야한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다. 시장 자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게 바람직한데, 발행자들은 아직 편견을 깨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동등한 기회는 주어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게 은행측의 주장이다. 제안서를 받아봐서 증권사들에 비해 못하면 탈락되는 한이 있어도 처음부터 기회가 제한되는 것은 억울하다는 주장이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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