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임직원들에 배정된 물량은 이미 지난 12일 전액 청약 마감됐다. 코메르츠는 우선주 형태로 2천6백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수출입은행이 3천3백60억원을 들어온다. 구주주에 배정된 나머지 일반 유상증자 물량은 실권이 되면 재배정 없이 끝난다. 따라서 이번 외환은행의 유상증자 규모는 구주주의 증자 참여에 따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외환은행 경영현황과 증시 분위기, 주가 추이등을 볼 때 구주주들이 외환은행 증자 참여를 포기할 이유가 별로 없을 것 같다. 우선 외환은행은 올해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훨씬 이익기반이 튼튼하다. 목표로 잡은 경상업무이익은 8천8백억원. 보수적으로 봐도 9천억원 안팎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당금 설정 기준과 자산매각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당기순익은 추정이 어렵다. 다만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월등 유리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우선 장부가 8백 20억원의 한국중공업 출자분이 복덩이. 올해중 한국중공업이 매각된다면 외환은행은 엄청난 이익을 낼 수 있다. 자산가치실사 내역등을 감안하면 대략 3천억원 정도는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기업의 이자 유예분이 올해 9월부터 유입되는데, 이 또한 그대로 이익에 반영된다. 올해중 5백억~6백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자 대금도 올해중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된다. 비용없는 자금이 1조원 이상 들어와 연 10%에만 운용을 해도 올해 7백억~8백억원은 이익을 낼 수 있다. 이처럼 외환은행은 여러가지 호재를 등에 업고 증자에 나선다. 더욱이 최근 은행주가 증시 활황을 주도하고 있다. 코메르츠가 추가 자본을 투입, 확실한 대주주로 자리잡게 된다는 점, 이른바 ‘순혈주의’전통을 지켜 합병은행들에 비해 조직이 안정돼 있다는 점등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정보가 있는 구주주들이라면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