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2차례에 걸쳐 명예퇴직을 실시했지만 상위직의 퇴직 희망자들이 많지 않아 은행권에서 가장 상위직 숫자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현재 1급 부점장이 2백30여명, 2급 간부가 6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집중적인 감원으로 1급이 두자릿수로 줄어든 데 비해 상위직이 2배 이상에 달하며, 총 직원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위직 비중이 큰 편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최근 국민은행측에 상위직을 중심으로한 감원을 종용해욘 것으로 전해졌다. 직간접 경로를 통해 금융당국의 뜻을 접한데다 국민은행 노조도 지난해 명퇴를 통해 하위직급의 퇴직이 많았던 반면 상대적으로 상위직 퇴직 비중이 낮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어 국민은행측은 상위직 중심의 대대적인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일반적인 명예퇴직 방식으로는 파격적인 상위직 방출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1급 간부 전원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토록한 후 이를 선별 수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특히 사표수리 후에도 1급 전원에 퇴직금을 정산, 계약직으로 전환함으로써 내년 이후에도 신축적인 고용조정을 가능토록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이 미칠 파문이 워낙 커 아직 방침을 확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선 상위직의 고용불안이 가져올 파장이 만만치 않은데다, 거래고객 입장에서도 ‘계약직 점포장’과의 거래를 달가와하지 않아 영업에 충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노조측은 1급뿐 아니라 2급까지도 계약직으로 전환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어서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이 내려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