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계에 따르면 産銀은 5억~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다는 방침하에 JP모건등 유력 주간사 후보들과 접촉, 시장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기채는 빠르면 4월초, 늦어도 4월말까지는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간사로는 JP모건, CMB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의 이번 글로벌 본드 발행은 피치-IBCA, S&P, 무디스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 모두 우리나라 정부와 국책은행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한 시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그동안 은행권이나 공기업들이 ‘클럽 딜’ 또는 ‘바이레트럴’ 방식을 통해 간헐적으로 1억달러 미만의 외화자금을 빌려온 것 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지적이다. 순수한 자체 신용으로 투자자를 공개 모집한다는 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에서 정형화된 기채수단인 글로벌 본드로 다시 시장을 두드림으로써 한국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과 시장메카니즘에 의한 한국물 가격 형성 범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외환위기 이후 이처럼 일반화된 방식의 거액 본드 발행은 지난해 정부가 직접 나서 추진한 30억달러의 외평채 밖에 없었는데, 발행당시에 비해 외평채의 최근 유통시장 가격은 80bp이상 상승했다. 또 한 때 1%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이던 외평채와 외화표시 산은채의 가격도 최근 20bp대로 바짝 좁혀지는 등 최근 무디스사가 신용등급을 2단계 상향조정한 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기채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은이 이번 글로벌 본드 발행을 통해 만들 새로운 벤치마크는 뒤이어 시장에 나올 시중은행들의 외화차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