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계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의 유통수익률이 발행시점에 따라 최저 6.8%에서 최고 8%선에 이르기까지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등 이달들어 채권시장의 혼란상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5일 현재 유통시장의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98년 10월 발행물이 8%에 거래됐으며, 올해 1월 발행물은 7.4~7.5%선에서 거래됐고, 2월 발행물은 이보다 크게 낮은 6.8%선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발행시차가 불과 1개월도 안된 동종 국채의 수익률이 70bp 안팎의 차이를 보이고, 4개월여의 시차에 최고 1백20bp의 가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정부의 국채전문딜러 선정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간 국채 인수 및 유통시장 조성실적을 늘리기 위한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월 22일 주요 금융기관에 공문을 보내 국채 인수실적 50점, 국채 유통시장 조성실적 50점등 평가항목별 배점을 통해 3월 2일부터 6월말까지의 실적을 평가, 프라이 머리 딜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평가기준에는 한 종목당 최근월물만 유통시장 조설실적으로 집계토록 돼있어 이같은 기형적인 유통금리 체계가 형성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난 2일자 국고채 1조원 발행 당시의 낙찰금리 가중평균치는 2월 발행물의 유통수익률에 비해서도 0.4%포인트 가량 떨어진 6.31%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가들이 시장금리와 무관하게 국채인수실적 확보를 위해 낮은 금리로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프라이머리딜러 선정을 둘러싼 이같은 혼란은 상반기 내내 지속될 전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인수 및 시장조설 실적의 평가 기준을 보다 포괄적인 범위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