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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04 14:06

MIS등 선진경영시스템 정비 안돼 걸림돌

금감위와 HSBC와의 매각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오는 18일께 4조5천억원의 공적자금이 추가 투입되는 서울은행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외국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출신 영입을 통한 위탁경영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금융계를 중심으로 이에대한 회의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호주의 웨스트팩은행등 외국의 경우 위탁경영 방식으로 경영정상화를 도모한 예가 있긴 하지만 선진경영을 가능케하는 은행안팎의 시스템이 정비돼 있지 않은 한국적 은행경영 풍토에서 외국은행 CEO출신 영입을 통한 위탁경영이 성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중론이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금융계 일각에서는 금감위의 위탁경영을 통한 서울은행 경영정상화는 IMF, IBRD와의 해외매각 약속 불이행에 따른 부담을 덜기위한 `대외용`에 불과하고, 대우사태에 따른 은행권 전체의 부실여신 증가와 맞물려 금융당국의 의도와 관계없이 결국 서울은행이 2차 은행산업 구조조정의 중심에 자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6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웨스트팩은행이나 싱가포르개발은행등 외국의 사례에 비춰 위탁경영이 성공하려면 경영자정보시스템(MIS) 등이 제대로 갖춰져CEO로 영입된 외부인이 경영현황을 쉽게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경영의 독립성이 철저하게 보장돼 정부입김에 의한 여신행위나 경영간섭 등이 배제돼야 한다는 것. 이같은 시스템이 전제되지 않으면 1천만달러정도의 연봉을 제시한다 해도 외국은행 CEO출신의 거물급 인사가 서울은행 경영을 맡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BTC출신의 이건삼씨가 금융당국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 국내은행장 취임을 고사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내 은행 상황을 잘 아는 외부출신 내국인 은행장이 영입돼도 조직을 파악하고 장악하는데 최소 6개월이 걸리는데 외국은행 CEO출신은 조직장악에만 최소 1년이상이 걸리고 결국 세월만 허송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은행의 경영악화가 현 경영진의 경영실패나 개혁의지 부족에서 초래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외탁경영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2면에 계속>

대우사태· DR 성사여부도 큰 변수

<1면에서 계속> 금융전문가들은 "서울은행등 국내은행들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기업부도사태라는 외부적 요인에서 주로 초래됐음을 감안하면 외국은행 CEO출신이 영입된다 해도 경제의 펀드멘털이 근본적으로 호전되지 않는 한 능력을 발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중론이다. 특히 지금처럼 위탁경영과정에서도 해외매각이나 다른 은행과의 합병설 등으로 조직이 계속 동요한다면 서울은행 경영은 심각한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위탁경영을 통한 서울은행의 경영정상화에 회의론이 강하게 일면서 금융계 및 금융당국 일각에서는 대우사태에 따른 은행권의 부실화가 현재화되는 시점에서 서울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은행권 2차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고, 외환 조흥 한미은행의 DR발행등 자본확충 성사 여부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경우 합병의 기본 원칙을 감안하면 대형 우량은행에 의한 부실은행의 흡수합병이 그나마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인위적 인력감축에 따른 노조반발 등 변수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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