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위와 채권은행단은 대우그룹 계열사들의 물품대금 결제를 위해 대우전자 4억달러, 대우자동차 2억달러등 총 7억달러의 대우 계열사 보유 매입외환(D/A)를 산업 제일 한빛등 11개은행이 매입하기로 했으나 대우전자와 한빛은행측이 반발하면서 차질을 빚고있다.
대우전자와 한빛은행측은 4억달러 D/A 매입 자금이 다른 계열사들의 물품대급 결제로 활용됐다가 나중에 대우전자가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대우전자와 한빛은행은 따라서 이번에 4억달러 D/A매입으로 마련된 자금이 다른 계열사에 진성어음 결제용으로 지원된다면 나중에 다른 계열사 채권은행들이 책임지고 우선적으로 대우전자에 자금을 상환해 줘야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제일 산업 조흥 한빛 서울 외환등 6개 채권은행의 대우증권 인수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대우측이 대우증권 매각이 성사될 때까지 1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해 줘야 대우증권 소유권 이전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채권은행들이 거액의 신규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제일은행의 경우 과거 다소 무리해서 신한종금 등의 소유권을 빼았았다가 나중에 곤욕을 치른 적도 있어 대우측 동의없이 대우증권 인수를 추진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제일은행측은 61개 채권은행들의 대우증권 지분 16.38%를 담보로 확보하고 있지만 연체가 오랜 기간 지속돼야 담보처분권을 행사할 수 있고 이 경우에도 시장에서 매각만 가능할 뿐이어서 대우측의 협조없이는 현실적으로 대우증권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