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재경부 및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리만 브라더스의 자산부채 실사가 거의 완료됨에 따라 이를 토대로 자본확충 계획을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한빛은행은 국제기준에 따를 경우 현재의 부실을 완전 털어내고 클린뱅크가 되기 위해서는 대략 4조원 정도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는 기존의 고정이하 여신 2조8천억원과 요주의 여신 9조3천억원 외에 새로 도입되는 국제기준에 따라 여신건전성을 분류할 경우 추가로 생기는 부실까지 정리한다는 전제하에서다.
한빛은행은 총 4조원의 필요 자본금중 이미 1조9천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 놓고 있기 때문에 2조1천억원만 추가로 확충하면 된다는 지적이다.
한빛은행은 앞으로 클린 우량뱅크가 되는데 필요한 2조여원의 자본금은 DR발행, 전략적 해외투자가 유치, 국내 증자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의 여건이라면 DR발행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한빛은행은 가능하다면 이달부터 리만 브라더스를 주간사로 내세워 실무작업에 들어가 빠르면 여름휴가전인 7월 하순 이전에, 늦어도 9월말까지는 납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며 발행 규모는7억~10억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발행 조건이 까다로운 미국 시장보다 사모형식으로 유로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이에대해 재경부는 한빛은행의 어려운 사정은 이해가 가지만 환율관리 측면에서 보면 거액의 DR발행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경부는 최근 5천만달러의 해외 CB를 발행한 대구은행도 조달자금중 4천7백만달러를 기존 해외부채 상환용으로 한다는 전제하에 들여왔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또 앞으로 우리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나중에 추진하는 것이 좀더 좋은 조건으로 외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